'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늦췄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면서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능은 12월 3일 시행되고 성적은 20일 후인 12월 23일 통지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교 3학년생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각각 미뤄졌다.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내년부터는 정시 비중이 늘어나지만, 올해까지는 여전히 수시 비중이 77.0%에 달하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수시 학생부 마감일을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수시모집 기간은 기존 공표된 109일에서 3일가량 줄어든 106일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추가모집 기간도 11일 안팎 단축될 전망이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9일로 2주가량 미뤄지고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도 내년 1월 7∼11일로 2주가량 연기되고 합격자 발표일은 2월 6일로 예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일 연기에 맞춰 이날 2021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에서는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과 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므로 해당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영역 절대 평가는 올해도 유지하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수능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평가원은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수능처럼 두 차례 모의평가도 2주씩 연기돼 6월 18일과 9월 16일 각각 치러진다.
6월 18일 시행되는 모의평가에는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으며 2020학년도 제1회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지원 수험생도 시험을 볼 수 있다.
6월 모의평가 접수 기간은 4월 16∼28일이며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등학교나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 학원에서 응시할 수 있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