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친환경 PP 케이블 상용화…"세계서 2번째 개발"

입력 2020-03-31 09:05


LS전선은 최근 한전과 함께 배전용 친환경 케이블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선다.

LS전선은 한전과 공동으로 약 60억원을 투자해 2015년 세계에서 2번째로 PP 케이블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시범 운영도 마쳤다.

친환경 케이블은 도체를 감싸는 절연 재료에 XLPE(가교폴리에틸렌) 대신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이하 PP)을 사용했다. 이로써 온실가스를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XLPE는 1960년대부터 50여 년간 케이블의 절연 재료로 사용됐다. 다만 제조 과정에서 메탄 가스가 발생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PP 케이블은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의자와 생수통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PP를 사용, 메탄 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인 케이블이다. 또 케이블을 폐기하더라도 절연재로 사용된 PP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으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기능상의 효율도 강점이다. PP는 열에 강해 XLPE 케이블보다 전력을 10% 이상 많이 보낼 수 있다. 회사 측은 도심지, 번화가 등 전력 과부하 지역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LS전선 측은 최근 한전이 각 지역본부에서 친환경 PP케이블을 적극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만큼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힘쓰고 있어 친환경 케이블의 사용도 확산될 것이다"며 "국내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한전과 협력,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