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문재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분향 도중 천안함 폭침으로 고인이 된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대통령에 다가가 물었다.
윤 여사는 "이게 어느 짓인지 모르겠다고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제가 가슴이 무너져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 걱정하시는 거 정부가…"라고 윤 여사를 다독였다.
정부는 '천안함이 북한의 도발로 침몰했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기념식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았다"며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며 "우리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협력을 이끌 수 있게 됐다"고 경의를 표했다.
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 '순직유족연금 지급기준 개선' 등을 언급하며 "진정한 보훈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이 명예와 긍지를 느끼고 그 모습에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때 완성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는 군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국민의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코로나19’에 맞서며 우리의 애국심이 ‘연대와 협력’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확인한다"며 코로나19 극복의지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