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테크 시장에서 부동산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몰리는 모습이 관측됩니다. 덕분에 수도권 내 규제 풍선효과는 한결 사그라든 모습이지만, 부동산 하락장의 신호 아니냐는 시장의 공포심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주간 검색어 순위 1위는 부동산 관련이 아닌 '주식'이었습니다.
보통 위례, 둔촌주공 등 부동산 지역을 검색했던 부동산 투자자들이 주식 관련 정보 찾기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운영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
"지난주에는 주식이 (까페 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등. (부동산 까페에서 주식 관련 검색어가 부동산 관련 검색어를 넘어선 게 이번이 거의 처음인건가요?) 넘어선 것을 떠나서 검색어 30위권 내에 거론된 적도 없었어요."
최근 대규모 낙폭을 경험한 국내 증시가 반짝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부동산시장 투자자들이 증권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단기 투자심리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이같은 흐름은 시장에서도 관측됩니다.
삼성증권 한 곳에서만 한 달새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10만건 넘게 늘었습니다. 월평균 3만건 수준으로 늘어나던 주식 계좌가 급증하기 시작한 겁니다.
주식계좌 수가 늘어나는 동안 집값은 하락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10개월만에 처음 하락세(-0.01%)로 돌아섰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부동산 풍선효과가 뚜렷했던 수원(0.15%)과 용인(0.15%), 성남(0.15%) 등 수도권의 '수·용·성' 지역도 상승세가 주춤해진 모습입니다.
이같은 지표는 시장 경색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3주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뒤 2주 연속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3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보다 10.7포인트 떨어진 81.1을 기록했습니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이같은 현상은 올 초 강남에서부터 관측됐는데, 이제 서울 전체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