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주, '부족' 인공호흡기 2명이 공유...농구골대도 해체

입력 2020-03-27 06:17


미국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룻밤 사이에 약 7천명이나 급증해 3만7천명을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주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전날 3만811명에서 3만7천25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전날의 285명에서 385명으로 100명이나 급증했다.

뉴욕시의 확진자는 3천537명이 늘어난 2만1천393명을 기록했다.

뉴욕주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최대 전선'이다.

뉴욕주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27일부터 뉴욕 시내 총 26개 블록의 도로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차량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뉴욕시의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등이 대상이다.

이들 도로를 행인들에게 개방해 밀집도를 완화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뉴욕주는 주민들에게 외출 시 다른 사람과 최소 6피트(약 1.8m)의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뉴욕주는 일반인들이 이용하던 뉴욕 시내 80개 농구장의 골대를 해체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전날 이 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뉴욕주는 또 부족한 인공호흡기 장비를 환자 두 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최대 도전은 인공호흡기(부족)"라면서 "3만개가 필요한데, 기존 보유 중이던 것이 4천개이고 연방정부가 4천개를 지원했다. 주가 7천개를 구매했고 여전히 '쇼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요 수량의 절반 이상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그는 전날 밤 상원을 통과한 2조2천억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과 관련 뉴욕주에 지원되는 금액은 50억달러에 불과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면서도 "화내는 것도 사치다. 우리는 화낼 시간이 없다. (코로나19 확산) 팩트를 다루자"고 말했다.

인근 뉴저지주도 확진자가 전날 4천402명에서 2천500명 가까이 늘어난 6천876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19명이 늘어난 81명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