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고립된 이탈리아 교민들이 예정대로 오는 31일(이하 현지시간)과 내달 1일 한국으로의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6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전세기 2대를 운항할 대한항공은 25일 오전 이탈리아 민간항공청(ENAC)에 한국 정부가 주선한 전세기 2대의 운항 허가를 요청해 당일 밤 승인을 받았다.
정기편과 비정기편 등 항공기 운항 허가는 통상 업무일 기준 5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24시간도 안 돼 허가가 내려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현지 당국이 한국과 이탈리아 간 우호 관계와 코로나19 비상시국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측은 운항 허가를 요청하면서 전세기 운항 목적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교민 본국 수송'으로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했을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키로 합의하면서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항공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한국행 전세기 탑승 인원은 581명으로 잠정 확정됐다. 밀라노에서 430명, 로마에서 151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한 대는 이달 31일 밀라노 말펜사공항에서 곧바로 인천으로 출발하고, 다른 한 대는 내달 1일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을 떠나 밀라노에서 잔여 인원을 태운 뒤 인천으로 향한다.
탑승자 전원은 한국 도착 즉시 발염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 격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착 3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