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은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자본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우선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 채권)로 조달한 자금 2조5천억원과 증권금융 자체자금 1조원을 재원으로 활용했다. 분야별로 RP 5천억원, 증권담보대출 1조8천억원, 할인어음 1조2천억원이 지원됐다.
담보여력이 부족한 증권사를 대상으로는 국공채 등 우량 담보 외에도 회사채, CP(기업어음) 등을 담보로 RP 및 담보대출을 실시했다. 평소 6천억~7천억원 규모로 지원하던 할인어음(신용대출)은 1조8천억원까지 증액 지원했다.
증권사 결제자금에 소요되는 일중자금(신용대출)도 2조1천억원 규모로 지속 공급 중이다. 다음주부터는 투자자예탁금 재원으로 1조5천억원 가량을 담보대출로 지원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의 유동성 지원으로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던 증권사들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자본시장 충격이 가해지면서 선물·옵션 등을 운용하던 증권사에서는 수조원 규모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 들어왔고, 단기 자금 마련을 위해 증권사들이 CP 등을 대거 매도하며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향후에도 시장상황변동에 따라 증권사에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경우 별도재원 마련과 추가 한은RP 조달 등을 통한 지원방안을 계속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