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로나19 경제지원에 '48조원'…전례 없는 강경책

입력 2020-03-22 19: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정부도 전례 없는 강경책을 내놨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한 여행을 멈출 것을 당부하며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자택 대피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어 "특수한 시기에는 특별 조치가 필요하고, 우리는 전에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세계적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며 약 660억 호주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경제 지원책도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고용 유지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해당 기업에 현금으로 최대 750만 호주 달러(약 7천300만원)를 지급한다.

이번 경제 지원책에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자영업자, 실직자, 은퇴자에 지급되는 복지 수당이 포함된다. 실업 수당도 일시적으로 두 배로 증가한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지원책이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을 최대한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주 당국은 상점 폐쇄령과 휴교령 등 중앙정부보다 더 엄격한 조처를 시행하기로 했다.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비필수' 상점에 영업금지령을 내렸다.

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NSW 주지사는 24일부터 슈퍼마켓과 주유소, 은행, 의료시설과 약국 등 필수시설을 제외한 나머지의 영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주에 위치한 모든 학교는 24일부터 휴교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태즈메이니아주, 노던 준주(準州) 등 4개 주는 모든 방문객을 상대로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시행한다.

호주에서는 21일 기준으로 1천2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7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