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말디니, 현역 선수 아들과 코로나19 확진

입력 2020-03-22 09:35


(사진=파올로 말디니/연합뉴스)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파올로 말디니(52)가 현역 선수인 아들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말디니가 기술 이사로 일하고 있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 구단은 21일(현지시간) "말디니가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인지한 뒤 자신도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1군 팀과도 훈련했던 유소년팀 공격수인 그의 아들 다니엘도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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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디니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 4회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26경기에 나선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적인 수비수다.

프로 선수로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에서만 뛴 '원 클럽 맨'이었다. 세리에A 최다 출전 기록(647경기)을 보유했고,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아 팀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파올로 말디니의 아들 다니엘)

그의 둘째 아들인 다니엘(19)도 유소년 시절부터 AC밀란 연령별 팀을 거쳤고, 올해 2월엔 세리에A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말디니 가문'은 과거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과 AC밀란의 사령탑을 지낸 고(故) 체사르 말디니부터 파올로, 다니엘까지 3대째 AC밀란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AC밀란은 "파올로와 다니엘 모두 상태가 양호하며, 타인과 접촉 없이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왔다"면서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보건 당국의 치료 계획에 따라 격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며 누적 확진자가 5만4천명에 달하고, 21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4천825명 기록된 이탈리아에서는 말디니 부자(父子)를 비롯한 축구계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유벤투스 소속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7)도 이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과 여자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26·이탈리아)가 세리에A 선수로는 첫 확진 사례를 남겼던 유벤투스는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블레즈 마튀디(33)에 이어 디발라까지 세 명의 선수가 감염됐다.

유벤투스 구단은 홈페이지 등에 올린 성명에서 "디발라는 11일부터 자가 격리를 해왔다. 그는 증상 없이 좋은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