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림픽 개회, 아베가 곧 결정"...IOC 다음주 이사회

입력 2020-03-22 08:29
수정 2020-03-22 11: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도쿄 올림픽의 정상적 개최 여부는 일본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곧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예정대로 여름에 개최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는 큰 결정을 해야 한다"며 "그들(일본)은 내가 이제껏 본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을 만들었고, 이미 모든 준비가 돼 있다. 흠잡을 데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아베 총리에게 "이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나는 그가 곧 결정할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며 "나는 내가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연기, 아마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포함한 선택지가 있다"면서도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곧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 도쿄올림픽에 관한 몇 차례 중요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올림픽에 관해 뭔가를 결정할 시간도 다가온다"고 말했다.

영국 태생의 코 회장은 사흘 전인 19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 여부를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올림픽 개막일은 7월(24일)이다. 논의할 시간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코 회장의 말대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시시각각' 커지고 있다.

'시기상조'를 외친 코 회장과는 달리 영국육상경기연맹에 이어 미국연맹, 스페인연맹 등은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연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여자 육상 7종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카타리나 존슨-톰프슨(영국)은 "영국 정부는 모든 체육실 사용을 자제하라고 한다. 실제로 선수들은 훈련할 곳이 없다. 그런데 IOC와 육상연맹은 '시간이 충분하다'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선수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자국 육상 스타를 포함한 많은 선수가 IOC의 태도와 코 회장의 발언에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모든 상황이 급변했고, 코 회장도 "IOC가 곧 결정을 내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IOC도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와 종목 단체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AFP는 22일 "IOC가 NOC에 '코로나19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에 어느 정도 방해를 받는지' 등을 묻는다. 도쿄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장이다"라고 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NOC와 국제경기연맹, 선수들의 '올림픽 개막 연기 혹은 취소' 요청이 잇따른다. 지난 17일에 전화로 임시 이사회를 했던 IOC가 다음 주 또 한 번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짧은 시간에 두 번의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