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제 환자가 공식 통계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면서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에 불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감염자'가 실제 확진자의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가 2만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자신도 모르는 감염자까지 22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들 '숨은 감염자'들이 코로나19를 급속히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주를 중심으로 주민의 이동을 대폭 제한하고 있지만, 감염자의 빠른 증가세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적절한 방역 대책을 통해 전파 속도를 절반으로 낮춘다고 가정하더라도, 2개월 이후에는 65만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연구팀은 별다른 억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5월 중순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일정 수준의 억제조치가 이뤄진다면 감염자 증가속도가 다소 늦춰지면서 6월 말께 정점을 찍는 다소 완만한 증가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뉴욕·캘리포니아·워싱턴주를 비롯한 해안 지역에서 먼저 확산했다면, 2주가량 시차를 두고 중부 내륙지역으로도 본격적으로 번질 것으로 추정했다.
컬럼비아대 제프리 샤먼 교수는 "1918년 스페인독감 이후로는 가장 재앙적인 상황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경험하지 못한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정치를 제시하진 않았다.
코로나19의 폭발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접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