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검사 의문 증폭…방미 일행중 확진자

입력 2020-03-21 05:35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두 차례 받고도 결과를 담은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의료진의 서명을 담은 검사 결과 복사본을 공개한 것과 비교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10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12일과 17일 등 두 차례 검사를 받았다.

그때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문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신문은 대통령실에 검사 결과 복사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라질리아에 있는 군 병원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비밀이며, 공개 여부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해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 신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방미 일행 가운데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거나 양성 반응을 나타내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이 23명이라고 전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 차례 더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검사는 23일 이뤄질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5일 벌어진 친정부 시위 당시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과 신체 접촉을 하면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CCTV 확인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소한 272명과 악수 등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 전문가들로부터 "대통령이 보건부 지침을 어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어 21일에 자신의 65번째 생일 파티를 하겠다고 말했다가 여기저기서 비난이 제기되자 부인과 딸 등 극소수만 모여 생일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