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일 만에 반등…외국인은 또 팔았다

입력 2020-03-20 15:53
수정 2020-03-20 17:06
코스피 7% 넘게 급등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
원/달러 환율은 급락
코스닥도 9% 이상 급등


(사진=20일 코스피/코스닥 종가, 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가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의 급등으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장 전부터 시장은 전날 이뤄진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을 주목했다.

달러 유출로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상태에서 통화 스와프가 환율 폭등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개장과 함께 코스피는 3% 이상 오르며 단숨에 1,500선을 탈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가파른 주가 하락에 따른 매수 심리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국내 주식시장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2원 내린 달러당 1,246.5원에 종가가 결정됐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5,854억원)은 코스피에서 6천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 기간 순매도한 금액만 9조원이 넘는다.

아직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개인(1,994억원)과 기관(3,077억원)은 전기·전자와 제조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기술적 반등으로 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양대산맥인 삼성전자(5.70%)와 SK하이닉스(8.41%)가 크게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17.49%)와 LG화학(18.48%), 삼성SDI(18.31%)는 급등했다.

이어 NAVER(6.94%)와 셀트리온(8.93%), LG생활건강(1.19%), 삼성물산(5.37%), 현대차(7.89%)도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은 9% 이상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0포인트(9.20%) 오른 467.7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10% 이상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596억원)과 기관(1,555억원)이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2,124억원)은 2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제조업 등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9.09%)와 에이치엘비(5.20%), 펄어비스(4.47%), 스튜디오드래곤(9.70%), CJ ENM(11.29%), 케이엠더블유(12.05%), 씨젠(1.19%), 휴젤(15.77%), SK머티리얼즈(11.80%), 헬릭스미스(7.60%) 등이 전날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