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수요침체' 공포...IT·전자도 '후폭풍'

입력 2020-03-20 17:39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우리 주력 산업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각국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공포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직원 감염에 부품 수급 차질, 수요 급감에 이르기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이지효 기자가 IT와 전기, 전자산업의 현황을 전해 드립니다.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신사동에 있는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 앞에 나와 있습니다.

늘 사람이 붐볐던 이곳 애플 스토어의 문은 현재 굳게 닫힌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애플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애플 스토어의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4곳, 캐나다 6곳에서 운영하는 체험매장의 무기한 휴점에 들어갔습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올해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특수를 기대했던 가전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연기되고,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절반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올 만큼 주요한 수요처로 꼽히지만 이들 지역도 바이러스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메모리 수요는 아직 견조하지만 PC OEM,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이 생산을 하향 조정하면 업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의 '셧다운' 공포까지 이어지며 IT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협력업체는 물론 후방산업에 이르기까지 절망감이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계속해서 자동차와 유통업 현장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배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