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다우지수 20,000선 회복
오늘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맞서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초강경 경기부양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4~6% 대 폭락장을 연출했던 뉴욕증시였는데요. 오늘 3대 지수는 연준의 9개국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20,000선을 회복하면서 지친 투심을 달랬고, 특히 오늘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한 만큼 나스닥 지수는 홀로 2% 넘게 상승해줬습니다.
애초에 하락 출발했던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은 연준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9개국의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이후부터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의 자금 경색이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요인으로 떠오른 만큼, 달러를 풍부하게 공급해서 이를 완화하겠다는 게 연준의 생각인데요. 연준은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글로벌 달러화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고, 국내외 가계와 기업의 신용공급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하나 증시 상승의 요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제유가인데요. CNBC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가 전략비축유의 3천만배럴 매입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고, 최근 연이어 폭락했던 것에 대한 반발 매수가 나오면서 오늘 국제유가는 역사적인 대폭등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도 어제 미 정부가 국민들에 대한 5천억 달러 규모의 현금 지급 방안을 포함해 1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했고, 간밤에 연준은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펀드 지원 방침을 전격 발표하는 등 지난 금융위기 당시 사용됐던 부양책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지수 끌어올리기에 나섰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7만명 늘어난 28만 1,000명을 기록하면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4분기 경상적자도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여기에 3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대비 -12.7로 폭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 증시가 상승했지만 변동성 장세의 일부로 보고,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韓·美, 6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은행과 미 연준 이사회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시간으로 어제 밤 10시에 미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3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이어서 이번이 두 번째로,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맺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고,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이 안정화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우리나라 외에도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과 싱가포르의 통화청과도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연준은 이번 계약에 대해서 "글로벌 달러 펀딩 시장의 긴장을 완화시켜, 미국 내외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공급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위기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체결됐습니다. 이때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09년 2월에 6개월 추가 연장했고, 6월에는 3개월 더 연장하면서 결국 2010년 2월에 종료됐습니다. 그래도 원달러환율은 계약 체결 당시 1,468원까지 폭등한 상태였지만, 계약 종료시점에는 1,170원까지 하락하면서 안정화에 성공했습니다.
한은은 이번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포함해 현재 총 1,932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캐나다와 사전한도가 없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고, 그 밖에도 중국과는 560억 달러, 스위스와는 10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있습니다.
美 에너지부, 전략비축유 3천만배럴 매입 개시
간밤에 미 에너지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략비축유 비축량을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서 원유 3천만배럴 구매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추가 구매를 통해서 총 7,700만 배럴을 사들여 비축유를 최대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전략비축유와 관련해 10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댄 브루예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사우디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의도적인 세계 원유 시장 방해로 인해서 현재 재앙 수준의 손실을 겪고 있는 미국의 원유 생산기업들을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메네즈 에너지부 차관도 "첫 원유 구매 의뢰는 미국의 중소 원유 생산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기업들은 최근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쉽 아래에서 우리는 이들을 돕기 위해 신속한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너지부 차관보 또한 "전략비축유는 하루 68만 6천 배럴씩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서 "대규모 비축량 확대와 파이프라인, 그리고 멕시코 연안의 해양 인프라는 국제유가와 관련된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실제 원유의 인도가 5월과 6월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다만 4월 안으로 빠르게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