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증시 급락에 대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가동된 후에야 주가가 바닥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미 FRB의 공격적 완화정책 선포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회사채 시장의 위기 가능성, 나아가서는 금융 위기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전문위원은 "전세계적 회사채 시장의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속도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크레딧 채권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은행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기 마련으로, 이번 코로나19 쇼크는 실물 경기가 금융시스템을 건드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채 시장이 더 악화될 경우 미국 정부가 TARP(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 같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다"며, "이런 뉴스가 나올 때 미국 주가는 바닥을 형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FRB의 긴급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이 2008년부터 가동되고 12월 정책금리 제로금리까지 도달했음에도 주가는 2009년 1월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속도 진정, 미 정부의 회사채 시장에 대한 대응책 발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의 세 가지가 중요하며, 이달 후반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