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전업계가 신제품 출시와 결혼시즌이 맞물리는 봄철의 '가전특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 시작되면서 글로벌 수요마저 대폭 줄 것으로 예상돼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도심의 한 가전매장입니다.
3월은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결혼시즌이 맞물려 '가전특수'의 달이라 불리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제품 매장을 찾는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가전업계 관계자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손님들이 없다. 오프라인 매장 보다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유럽마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수요마저 크게 줄어든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기업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국과 유럽에서 나오는 만큼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전제품 중에서도 TV시장의 우려가 가장 큽니다.
올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를 활용해 본격적인 8K TV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8K TV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는 올해 8K TV 판매를 늘리며 주도권 강화에 나서고 LG전자도 올레드에 집중하며 8K라인업을 추가해 수요 확대를 노릴 계획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가전업계 특성상 스포츠이벤트가 큰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다만 코로나이슈 때문에 상반기의 수요 불확실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만 장기화 될 경우에는 연간으로 수요에 대해서 부진은 어쩔수 없을것 같다. 따라서 하반기 프로모션에 집중할 공산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하반기 가격경쟁이나 마케팅이 공격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가전업계 상반기 수요부진은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과 공급을 위한 체인망 유지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의 셧다운 공포에 이어 글로벌 이벤트까지 불투명해지면서 가전업계는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입을까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