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천명을 넘었다.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4천158명으로 집계했다. 전날 오후보다 770여명 늘어났다.
지난 10일 1천명을 돌파한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3일 2천명을 넘었고, 15일 3천명을 넘어선 데 이어 다시 하루 만에 4천명대로 늘어났다.
감염자 4천158명에는 사망자 74명도 포함된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42명이 나왔고,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 7명, 뉴욕주에서 5명, 플로리다주에서 4명이 이 질환으로 숨졌다.
웨스트버지니아 1곳을 제외한 49개주와 워싱턴DC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미 존스홉킨스대는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이날 오후 기준 4천464명으로 집계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끼고 있는 뉴욕주에서는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해 확진자가 967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주 이외의 주별 환자 수는 워싱턴주가 794명, 캘리포니아주가 530명, 매사추세츠주가 197명, 뉴저지주가 178명이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려는 고강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통행 금지나 소상공인들의 생업에 타격을주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한 식당·술집의 영업 제한 조치가 이날도 여러 주와 시에서 나왔다.
수도 워싱턴DC와 인근의 메릴랜드주는 이날부터 식당과 술집 등을 전면 폐쇄했다. 메릴랜드주는 주 방위군과 경찰까지 동원해 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미 동부의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도 공동으로 이날부터 식당과 술집, 체육관, 영화관, 카지노 등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식당이나 술집에서 포장 음식을 사거나 차를 탄 채 주문한 음식을 받아 가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허용하기로 했다.
미네소타·켄터키·루이지애나·인디애나주도 비슷한 조처를 했다.
샌프란시스코 등 실리콘밸리 일대 6개 카운티는 주민들에게 3주간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식료품 구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하지 말라는 것이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주 전체에 야간 통행 금지를 권고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외출하지 말도록 한 것이다. 응급 상황이나 필수적인 경우는 제외된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도 운영을 중단했고, 코로나19 방역 연방기관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직원 가운데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의 수능 시험인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도 이날 5월로 예정된 시험을 취소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추가 SAT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총기류도 인기 있는 사재기 품목이 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컬버의 한 총포상에 처음으로 총을 사러 왔다는 한 의사는 "내게는 집과 가족이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AT&T와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주요 통신사들은 당분간 가정용 인터넷과 이동통신 고객들이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데이터 제한을 없앴다.
재택근무·휴교 등으로 인터넷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내린 조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