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韓 진단키트 엉터리라 한 적 없다…마녀사냥 억울"

입력 2020-03-16 17:55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이 미국의 한 하원 의원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답변을 인용, "한국의 진단 키트는 비상용으로 쓰기에도 적절하지 않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포스팅으로 논란이 되자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홍혜걸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 FDA에서 'not adequate(적절하지 않다)'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을 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며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억울한 마음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의사 출신 미국 공화당 의원의 멘트가 나와 언론이 침묵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나는 시종일관 이런 충격적 발언이 생중계 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니 진위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그래도 위음성(실제로는 양성이지만 검사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는 것)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던 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내가 혈청 검사와 분자 검사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어이없다. 내가 그 정도도 구분하지 못하고 의학기자를 할까 싶다"면서 "중요한 것은 부적합 영상은 사람들 비난처럼 혈청 검사가 아닌 분자 검사(에 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취지는 이런 충격적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며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싫은 기자를 마녀사냥하는 독자도 만들 수 있다

나의 취지는 이런 충격적 멘트가 나왔으니 확인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왜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고 황당하게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마크 그린 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관리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FDA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적절하지(adequate) 않으며, 비상용으로라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홍혜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말을 인용하며 "미국 의회 증언에서 코리아 찬사 쏟아졌으나 아래 멘트는 의미심장하다. 핵심은 우리나라 진단키트가 미국 FDA 기준에서 미흡하다는 것"이라며 국내 키트 관련자들의 반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 어느 나라도 항체 검사 또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항원 검사, 바이러스 자체를 분리하는 검사, 신속진단법 등으로 진단하지 않는다"며 "일부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리 진단검사의 정확도, 신뢰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혜걸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