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강력한 부양책이 제시됐지만, 오히려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을 거라 예상하면서, 미국 선물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출회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시장에선 공매도 금지 등 호재도 함께 맞물리면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증권사 의견도 낙관론과 보수적 접근론으로 엇갈립니다. 함께 체크해보시죠.
먼저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증권사들 의견입니다. DB금융투자는 최근까지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했었지만, 오늘 나온 리포트에서 합리적 낙관론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키움증권도 오늘 새벽에 나온 연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 강한 상승을 예상했고요. 삼성증권도 정책 기대감과 가격 메리트가 여전히 상존한다고 전했습니다. KB증권도 이익전망 하향을 점차 상쇄할 밸류에이션 반등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쪽입니다. NH투자증권은 아직 공포가 우위에 있다고 전하면서,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고요. 한국투자증권 연준의 대응이 오히려 신흥국에겐 악재로 다가올 것으로 경고했습니다. 교보증권은 연준의 빅풋쉬를 두고, 금융시장은 끊임없이 의심할 것으로 내다봤고요. 유진투자증권도 연준의 이번 완화정책이 원인 치유가 아닌 증상 완화 조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내용들 자세히 살펴보죠. 가장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DB금융투자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 적기라고 강조합니다. 향후 한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바닥 과정을 거친 다음, 중기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그 근거들로 중 코스피의 '지나친 저평가'가 있습니다. 현재 국내시장은 어떤 위기와 견주어봐도 낮은 주가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주요한 밸류에이션 측정 지표는 PBR 0.8배인데요. 과거부터 여기가 마지노선 역할을 해왔습니다. IMF 사태를 제외하면, 과거 모든 시기에 한국 주식시장이 이 PBR 0.8배에서 그 하락을 멈춰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하는 것은, 한국 주식시장이 이 최후의 보루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PBR 0.8배에 해당하는 수준은 1,830pt입니다. 현재 이를 하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중요한데요. 여타의 밸류에이션 측정 지표를 살펴보더라도, 지금 한국 주식시장이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DB금융투자는 지금이 저점 매수를 진행하기 매력적인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증권은 현재 과매도 신호 구간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심리적 불안에는 한도가 없기에 변동성은 계속 나타날 수 있지만, 수치상 확인되는 KOSPI의 가격 레벨은 과매도 구간이라고 강조하는데요. 정책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면 시장의 가격 매력은 빠르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현재 글로벌 이익 추정치가 동반 하향되는 과정에도 국내의 이익 전망치는 상대적 견조하다는 데 주목했는데요. 이는 반등 시 국내 증시의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석들 짚어보죠.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까지 신흥국 채권시장의 부진한 흐름을 예상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발생하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 약화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인데요. 연준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대응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흥국 입장에서는 딱히 내놓을 대책이 별로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꼬집고 있습니다. 이에 신흥국 국가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데요. 상반기에는 신흥국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아직 공포 심리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합니다. 연준의 과감한 금리인하 직후 미국 증시 선물 가격이 급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데요. 이는 시장 불안의 배경이 금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물침체 우려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코로나 그 자체는 언젠가 사라지게 될 이슈라는 점이 분명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올해 블룸버그 금융상황지수와 금융상황지수는 크게 불안한 상황입니다. 또한 연준의 이번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대응이 나왔다는 건, 오히려 실물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국내증시 악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