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코스피, 8년 5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0-03-16 15:49
수정 2020-03-16 17:03
코스피 3% 넘게 급락
코스피, 8년 5개월 만에 최저
외국인 7천억 매도
코스닥도 3%대 급락
원·달러 환율 1,220원 돌파




(사진=16일 코스피/코스닥 종가,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코스피가 공매도 금지 첫날 3% 넘게 급락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6.58포인트(-3.19%) 내린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는 지난 2011년 10월 6일(1,710.32) 이후 최저치다.

시장은 이날 개장 전 단행된 미국 연준의 깜짝 금리 인하를 주목했다.

통화정책 기대감에 개장 직후 1,800선까지 오른 지수는 미국 선물 지수 급락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하락 전환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정례 FOMC까지 불과 3일을 앞둔 상황에서 긴급 금리 인하 결정은 투자자 불안을 키우게 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은 이날도 유출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8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4,073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은(9,998억원)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을 주로 팔았고, 개인은 반대로 전기·전자 업종 매수에 열을 올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파란불(주식시장에서 하락을 의미)이 켜졌다.

삼성전자(-2.10%)와 SK하이닉스(-2.30%)가 2% 이상 떨어졌고, 삼성바이오로직스(-5.81%)와 NAVER(-6.63%), LG화학(-8.22%), 셀트리온(-2.93%), 현대차(-4.93%), 삼성SDI(-8.83%), LG생활건강(-4.39%), 삼성물산(-4.27%)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3%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49포인트(-3.72%) 내린 504.51에 장을 마쳤다.

개인(44억원)과 외국인(146억원)이 동반 매수했지만, 기관(-189억원)의 매도에 하락했다.

업종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IT와 화학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씨젠(17.53%)이 급등했고, 에이치엘비(3.29%)와 펄어비스(0.61%), 스튜디오드래곤(3.03%)도 올랐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2.17%)와 CJ ENM(-3.10%), 케이엠더블유(-4.04%), 에코프로비엠(-9.73%), SK머티리얼즈(-2.92%), 휴젤(-5.70%)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재차 1,22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7원 오른 달러당 1,226원에 종가가 결정됐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1,220.2원) 이후 약 한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