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석유 '남아돌아'...원유 쓰나미 예고

입력 2020-03-15 14:16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오늘(15일),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2월 54달러로 하락했고, 3월에는 12일 기준 33달러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OPEC+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가 유가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최악의 경우 2분기에 배럴당 24달러까지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1분기 이후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한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OPEC+의 유가 전쟁으로 올해 원유 생산량은 최대 10억 배럴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 흐름의 쓰나미가 올 것으로 해외 에너지 관련 기구는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달 하루 1200만 배럴 이상의 사상 최대량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고,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원유 생산량을 기존보다 3분의 1가량 더 늘리기 위해 유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며,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다른 OPEC+회원국들도 앞다퉈 증산 계획을 밝히고 있다.

IEA는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공급량보다 350만 배럴 가량 초과 공급하면서, 전례 없는 속도로 수요를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