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5명 중 4명은 콜센터, PC방, 병원,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볼 때 전국적으로 약 81%는 집단 발생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확인된 집단 발생 사례 중에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신천지와 관련된 확진자는 총 5천1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62%이다.
수도권 내 최대 감염 사례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해서는 지난 8일부터 이날 0시까지 총 115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11층 콜센터 소속 확진자가 방문했던 교회에서 종교행사 등을 통해 현재까지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국내 코로나19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역학적 동일 집단 전향 연구를 계획해서 진행하려 하는데 WHO도 그 연구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요청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WHO는 신종 코로나가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의 임상적 특성, 치료에 대한 반응, 중증도, 사망사례 특징 등에 대해 상당히 궁금해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적인 지침이 새롭게 수정ㆍ보완돼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WHO에서도 요청이 들어온 것"이라며 "중대본은 모든 자료와 연구의 설계, 발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주도한다는 전제하에 WHO와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긴급한 용무를 처리해야 하는 우리 국민을 위해서 국립중앙의료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건강상태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없다는 대한민국 질병관리본부의 인증을 넣어 확인서를 발급하고 있다"며 "최대한 (코로나19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하는 가운데 반드시 필요할 경우 다른 나라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