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확진자 115명...정부 "긴장의 끈 놓을 단계 아냐"

입력 2020-03-14 13:15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1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0명대에 머무는 등 확산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노홍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통제관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구로 지역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날 오후 8시 기준 11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3시 기준 112명에서 3명이 늘어난 수치로, 이중 콜센터 직원은 82명, 직원의 가족과 지인은 33명으로 파악됐다.

직원 확진자 82명은 12일까지 확인된 수치에서 변동이 없지만 이와 관련한 가족, 지인 등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면서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번 주말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통제관은 "경북과 대구 지역이 다소 안정세를 보인다고 섣불리 판단하면 해이해지기 쉽지만,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전국 콜센터와 의료기관, 요양원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하면서 해외로부터의 환자 유입도 막아야 하는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말에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가급적 자택에 머물며 최대한 외출과 이동을 자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약속은 피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 콜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콜센터의 규모가 큰 금융권 콜센터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노 통제관은 "콜센터는 전국에 701개로 약 6만 3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각 지자체는 지침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현장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상담원 3교대 근무, 재택근무 등을 적극 활용해 사업장 내 밀집도를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교대근무 등으로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고용유지와 소득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로 전국 각지에서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 신청한 사례는 13일 기준 5천50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규모가 큰 대구ㆍ경북에서만 총 1천772건(대구 982건, 경북 790건)이 접수됐다. 이 지역의 신청 건수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보호자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하거나 격리된 경우 집에 홀로 남겨진 아동,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해 지금까지 대구·경북 98건 등 총 164건의 긴급돌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