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 내준 코스피…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발동

입력 2020-03-13 16:20


13일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1800선이 무너지는 패닉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내린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보다 6.09% 하락한 1722.68로 시작한 뒤 지수가 가파르게 수직 하락하며 오전 9시 6분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무효화하는 사이트카가 발동됐다.

10시 43분에는 모든 거래를 20분동안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마져 발동됐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1700선이 붕괴돼 1680.60까지 빠지기도 했다.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하락했는데 종이·목재, 운송장비, 기계, 운수창고, 의료정밀 등의 낙폭이 컸다.

투자 주체 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35억원어치와 6658억원어치의 주식을 샀고, 외국인은 1조239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날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 등이 5730억원어치를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709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엔씨소프트만 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나머지는 모두 내렸다. 현대차가 8% 이상 빠졌고, SK텔레콤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낙폭도 컸다.

전일보다 39.49포인트(7.01%) 빠진 524.00으로 마감된 코스닥도 오전 9시 4분 모든 매매거래를 20분동안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데 이어 9시 38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하루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된 건 사상 처음이다.

오후 들어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 회의'와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논의한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이날 한국 증시의 폭락은 미국 증시가 11년 만에 베어 마켓(약세장)으로 진입했고 18년 만에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되면서 예견됐다.

먼저 마감한 유럽의 증시도 10% 무너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도미노 패닉 현상을 연출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