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5조' 내다판 외국인…코스피 1,800도 깨졌다

입력 2020-03-13 15:58
수정 2020-03-13 16:16
코스피 1,800선도 깨져
외국인 1.2조 순매도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도 발동
코스닥은 7% 폭락


(사진=13일 코스피/코스닥 종가)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1,800선도 깨졌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59포인트(-3.47%) 내린 1,770.7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6월 26일(1783.45) 이후 약 7년 만이다.

매일 코스피 지수 저점이 계속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지수는 간밤 10% 가까이 급락한 미국 증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수는 장중 한때 8% 넘게 하락하며 코스피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와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약 19년 만이다.

다만, 지수는 오후 들어 연기금의 매수와 함께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호주의 유동성 공급과 중국의 종합 소비 진작 대책 발표에 힘입어 낙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수급별로는 이날 역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계속됐다.

이번 한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5조1,187억원에 달한다.

개인(4,435억원)과 기관(6,658억원)은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7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업종에서는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1.79%)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모두 내렸다.

이 중 현대차(-8.21%)와 LG생활건강(-1.72%)은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코스피 양대 축인 삼성전자(-1.67%)와 SK하이닉스(-0.36%)도 하락 마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5.49%)와 NAVER(-0.30%), LG화학(-0.29%), 셀트리온(-1.16%), 삼성SDI(-0.89%)도 떨어졌다.

개별 종목에서는 일양약품(29.82%)이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을 발견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에 직행했다.

코스닥은 7%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에 장을 마쳤다.

지수 급락으로 코스닥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지난 2014년 이후 6년 만에 5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는 개인(-3,131억원)에서 매도 물량이 주로 출회했다.

외국인(1,728억원)과 기관(1,317억원)은 1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펄어비스(1.99%)와 휴젤(2.57%)이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98%)와 에이치엘비(-3.76%), CJ ENM(-2.72%), 스튜디오드래곤(-0.57%), 케이엠더블유(-6.18%), SK머티리얼즈(-2.91%), 솔브레인(-5.59%)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이다.

한편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질주하며 시총 10위 이내에 진입했던 씨젠(-12.65%)은 급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1.06%)원 오른 달러당 1,219.3원에 종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