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까지 휘청하면서 과거 IMF,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국내 아파트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가계소득이 줄면 역대 최대 규모인 가계대출이 부담이 돼 부동산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사태가 다음달(4월) 이후까지 장기화될 경우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합니다.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가 흔들리면 결국 가계 소득이 감소하고, 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9조3천억 원)이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주택담보대출(총 7조8천억 원)이 가장 많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부족해도 빚을 내서 집을 산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이윱니다.
[인터뷰] 송인호 /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
"30대, 40대를 중심으로 갭투자가 일어난 경우가 많거든요. 대출을 끌어서 갭투자를 통해서 집을 산 30~40대가 많은데 그들은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직격탄이라고 봐야겠죠."
국토교통부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 제출한 '아파트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내 3억원 이상 아파트 매수자 가운데 30대(28.4%)와 40대(30.8%)가 차지 하는 비율은 60%에 달합니다.
이들이 타격을 받게 되면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게 되고,
실수요자 역시 부동산 구입을 망설이게 돼 부동산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터뷰] 안명숙 /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가격이 오르기 어렵다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관망할 것이고 추격매수가 붙지 않거나 매도를 할 수도 있어서 부동산 시장도 약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준금리도 '0'에 가깝기 때문에 금리 인하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부동산 매수 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