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스톰이 온다
"주식 팔아야 할 때"
<앵커>
코로나19가 전염병 최고 수준인 팬데믹(세계 대유행) 단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출 통로가 막힌 우리 경제는 사실상 '제로 성장' 위기에 처했고, 이제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비관적인 분석도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장기화면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률을 좀먹었던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무력화시킨 겁니다.
특히 다른 나라와의 교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고립될 위기에 처하면서 비관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1%에서 1.6%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1.0%로 낮췄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1.8%에서 1.6%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6%에서 1.1%로 각각 낮춰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지속 여부에 따라 0%대 성장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노무라증권은 1.8%에서 1.4%로 낮춘데 이어 6월까지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0.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봤고,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무디스도 0.8%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악재는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던 미국 증시가 11년 만에 베어 마켓(약세장)으로 진입했고, 코스피는 미국 9.11테러 이후 18년 여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됐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나타난 증시 폭락이 뉴욕증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꼽힌 1987년 '블랙먼데이'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대공황 수준까지 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경기침체를 수반하지 않았던 1987년에는 낙폭이 컸을지언정 금세 반등했지만, 현재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충격이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반등을 하더라도 곧 다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무작정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행위도 신중해야 하며, 환율에 따라 매도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