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팬데믹 선언으로 글로벌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국내 대기업 조차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제는 버티지 못하면 기업의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국내 정유업계의 최대 석유 수출국인 중국이 이번 사태로 수요를 대폭 줄인 데다 글로벌 교역과 여행객이 줄면서 연쇄적으로 연료 수요마저 급감한 정유업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해 유가 폭락까지 덮치자 정유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주보다 유가가 30%가량 폭락하면서 엄청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게 됐습니다.
한때, ‘꿈의 직장’이라 불렸던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할 만큼 업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은 국내 화학사가 주도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도 제동을 걸었습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공장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는데, 팬데믹 영향으로 수요 감소로 인한 사업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낙점한 상황이라 미래 기강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서비스업도 살펴볼까요?
이용객이 뚝 끊긴 항공과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나 감소했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도 직원들의 무급 휴직을 유도하면서 사실상 업무 휴무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두산중공업과 차 부품 생산업체 만도 등 굴지의 기업들은 수천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거나 공장 휴업 절차에 나서면서 생존을 위한 제 살 깎기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쇼크가 몰고 온 퍼펙트 스톰이 국내 산업계를 강타하면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버티기에 돌입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