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회금지·학교 폐쇄 줄이어...프로스포츠도 '올스톱'

입력 2020-03-13 06:42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천300명에 달했다.

CNN은 12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사망자 39명을 포함해 1천292명으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이보다 더 많은 1천323명으로 집계했다.

뉴욕주에서는 밤새 112명의 환자가 새로 추가되며 전체 환자가 328명으로 늘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조지아주에서는 이날 첫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68세 남성으로 이달 7일 코로나 감염 진단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메인주와 와이오밍주에서는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메인주의 환자는 50대 여성으로 집에 격리돼 있다. 와이오밍주의 환자는 최근 미국 안에서 여행한 여성이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14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의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주ㆍ시 등 지방정부들은 대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워싱턴주가 전날 일부 카운티에서 25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금지한 데 이어 이날 오리건주는 주 전역에서 25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제한했다.

오리건주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는 이날부터 4주간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주 전역에 걸쳐 250명 이상 규모의 모임은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 답사나 학부모 모임 등 필수적이지 않은 학교 관련 모임·집단활동도 모두 취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저지주 저지시티 스티브 풀럽 시장은 대형 나이트클럽에 대해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그는 다만 통행금지의 구체적 요건이나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대형 집회를 금지하면서 소규모 모임도 필수적이지 않다면 재고하라고 권고했다.



환자가 급증하는 뉴욕주도 50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금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들에 이날부터 최대 수용 인원을 전체 객석의 50%로 낮춘다면서 이런 규정은 500명 이상의 손님을 수용하는 모든 시설에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학교와 병원, 요양시설, 대중 교통수단은 제외된다.

뉴저지주 필 머피 주지사는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 행진 등 250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중 집회를 취소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뉴멕시코주도 1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형 집회를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 토니 에버스 주지사와 테네시주 빌 리 주지사는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언은 우리가 위스콘신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대책을 강구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을 확보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과 워싱턴·테네시·코네티컷·버지니아주 등 5개 주의 학구들이 공립 초중고교의 장기 폐쇄를 결정하면서 총 40만3천233명의 학생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도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NH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NHL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사회가 시즌 중단을 의결했다"면서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NBA와 NHL 팀들이 같은 경기장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 NHL 선수 중에서도 곧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MLS도 성명을 내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시즌을 한 달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날 NBA가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중 처음으로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NHL과 MLS도 중단되면서 미국 주요 프로 구기 종목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미국프로야구(MLB)도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규리그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범경기도 전면 중단됐다.

MLS가 2월 말 개막전을 시작으로 2라운드까지 소화한 가운데 리그가 중단되면서 신생팀 인터 마이애미가 야심 차게 준비한 홈 개막전도 개최가 한 달 늦춰지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 홈구장이 위치한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