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6개월 내 임상개시 목표"

입력 2020-03-12 17:27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개발에 속도를 낸다.항체 개발 과정에서 진단용 항체를 골라내 신속 진단이 가능한 진단키트도 개발한다. 또, 셀트리온 공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와 인천시 주민들을 위해 마스크 50만 장을 공급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다. 통상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 개발기간은 1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체를 고른 뒤 세포주를 개발하고, 수율을 극대화 하기 위한 공정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이후 동물임상이 끝나고 나서야 인체임상을 시작할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개월 뒤에 임상 개시할 수 있도록 식약처 등 관계기관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번 달 항체 스크리닝(항체를 고르는 과정)이 끝나는 대로 동물임상과 임상용 항체 프로세싱을 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항체 개발을 위해 1차로 200억을 책정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항체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항체의 특징을 이용해 10~20분내 진단검사가 종료되는 진단키트도 개발한다. 이 진단키트는 10~20분내 진단이 종료되는 점이 특징이다. 항원항체를 이용하는 기존의 진단키트와 달리 새로 개발되는 제품은 ‘s항원’을 타깃하는 항체로 개발된다. s항원을 타깃하는 항체는 코로나19 진단제품으로 널리 사용되는 RT-PCR 진단기법과 정확도가 비슷하지만 제조가격이 높아 경제성이 떨어졌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만큼 이 항체로 진단 키트를 만들 계획”이라며 “저렴하고 신속한 키트를 만들어 의료진의 부담을 덜 수 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늦어도 올해 8월까지는 진단키트를 상용화 시킨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이와 함께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선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마스크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1개월 전부터 마스크 생산업체와 손잡고 제약회사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무진복 소재의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1차로 마스크 50만 장이 생산될 예정이며 셀트리온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과 청주 지역 주민과 취약계층에 지속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 마스크는 바이러스 등을 거를 필터의 추가 장착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필터가 개발 완료되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기업이 자기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게 된다면 공급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며 “다른 기업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현재 코로나19로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진 중국 우한에 대한 앞으로 투자 계획도 설명했다. 서 회장은 “현재 우한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고 지금은 연구소나 공장을 설계하는 단계”라며 “가을까지 결정을 미뤄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한이 많은 피해를 입은 만큼 앞으로 중국도 우한지역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현재는 어렵지만 나중엔 우한과 좋은 파트너십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