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강타···의료체계 '마지노선' 구축

입력 2020-03-12 17:35
<앵커>

구로구 콜센터에서 1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수도권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보건당국은 대구·경북 같이 입원대기 중 사망하는 일이 없게 늦게나마 중증환자 병실 확충 등을 위한 의료체계 마지노선 구축에 나섰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 소재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99명으로 확인돼 수도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로써 12일 0시 기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확진자는 8일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며 모두 41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의료계는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하자 '코로나19' 중증질환자 치료병상 부족 사태 등 수도권 의료·방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협회장

"중증질환자는 실제로 아주 악화가 쉽게 되기 때문에 중증자가 많이 나올 걸 대비해야 하는데···"

수도권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모두 87곳으로 현재 90%의 병상에 환자가 입원해 있습니다.

민간 의료시설까지 합치면 모두 600개입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입원으로 인해 서울은 이미 절반 정도가 차 있고, 인천은 33%, 경기도는 79%의 가동률을 보여 병상의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수도권 내 18곳의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에게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위한 협조를 구했습니다.

<인터뷰>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을 간곡히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병상 확충에 따른 시설, 장비 및 운영지원을 위해 예비비 380억원이 지난 화요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곧 지원해드릴 예정이며 감염병 환자 진료로 인한 손실보상도 충분히 지원하겠습니다."

의료계는 중환자실 확충과 더불어 실질적인 치료 인력 증원과 장비 지원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협회장

"중환자실 몇 개다 몇 개다 그냥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중환자실 내에서 중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다 필요하거든요."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을 강타하면서 확진 환자가 입원 대기중에 사망하는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정부가 의료체계에서 같은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