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이에 베팅하는 투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재선을 노린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흐름으로 풀이됩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 등의 악재 속에서도 미 증시 반등을 노린 투자금이 지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국내 설정된 북미주식형펀드로는 최근 일주일간 326억원, 한달간 976억원의 자금 순유입이 이어졌습니다.
애플, MS, 버라이존 등 미국 주식 비중이 높은 정보기술섹터 펀드로도 자금이 흘러들어가, 같은기간 1744억원, 2367억원이 투자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를 저가매수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최근의 급락으로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점,
또 재선 레이스에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 3천억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급여세 완전 면세와 금리인하를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다는 점 등은 향후 급락세 진정과 나아가 반등을 기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했고, 수요 감소·공급확대가 겹친 유가가 급락하는 등 그림자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럽발 입국자를 제한하고, 의회에 근로소득세 즉시 인하와 500억 달러 규모 대출프로그램 가동 등을 촉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은 기대 이하로 평가했고, 곧 아시아증시 현물과 미국 주식시장 선물의 낙폭을 크게 키우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미 증시 급락을 분할 매수기회로 볼 수 있겠지만 막연한 기대감 만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건 금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위험추구형 투자자라도 당분간 투자를 관망하거나 자금 일부를 글로벌 분산펀드 또는 혼합평펀드, EMP 펀드 등으로 분산시키는 것을 고려해볼 때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