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30분 필수인원만 대동한 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극비리에, 질본 직원들의 바쁜 시간을 피해 이뤄졌다.
뒤늦게 정은경 본부장이 상황실에 도착하자 문 대통령은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 진작 감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 오면 폐가 될까봐 안 왔다"며 "고맙고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야당 대표 자격으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본부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인연이 있다. 대통령이 된 뒤에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검사를 해서 적절한 치료로 사망률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은 "드라이브 스루라는 검사방법까지 이런 모습들이 국민에게 든든하게 보인다"며 "질본은 좀 더 자신 있게, 당당하게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며 "사망률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항상 믿고 격려해 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질본 직원들의 저녁 밥차에 갈비찜이 포함된 한식을 특식으로 제공했다. 질본 직원들은 식사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밥차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자리에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두달 넘게 고생하며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주셔서 새 힘을 얻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