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가계 대출이 9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지난해 12월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른바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조3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통계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이 7조8천억 원이나 늘어난 탓입니다.
신용 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 역시 지난 1월 6천억 원 감소에서 1조5천억 원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연말까지 주택 매매 열기가 이어진 데다, 정부가 12·16 부동산 대책 발표로 소위 '돈줄 죄기'에 나서자 이른바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입니다.
통상 주택 매매 계약을 하는 시점과 잔금을 치르는 시점이 2~3개월 가량 차이가 있는 만큼 12·16 대책의 효과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거란 한국은행의 설명.
하지만 12·16 대책의 풍선 효과로, 이른바 '수·용·성'을 비롯한 경기도 일부 지역 집값이 급등한 걸 감안하면 3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 꺾일 수 있을 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월 1만 건을 웃돌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 들어 6천 건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월 2만1천 건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은행 관계자
"12·16 대책 이후에 서울 특히 강남 쪽은 실거래가가 낮아지고 거래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경기도는 차별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니까...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둔화될 지는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반영이 될 것으로..."
한편 지난달 기업대출 증가액은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5조1천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5천억 원 가량 줄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