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격타격훈련'을 또다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은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이다.
중앙통신은 이번 화격타격훈련에 대해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불의적인 군사적 대응타격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훈련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략군이 아닌 포병부대에서 이뤄진 것임을 확인한 셈이다.
발사체의 종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한 지난 2일 훈련과 비슷한 수준으로 짐작된다. 북한은 당시 매체 보도를 통해 장거리포병부대가 '방사탄(방사포)'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공개된 훈련 사진을 봐도 초대형 방사포로 보인다.
현지에서 총참모장인 박정천 육군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했다.
통신은 "용감한 전선포병들은 사격구령이 떨어지자 일제히 섬멸의 포문을 열고 불을 토하였다"며 "일당백포병의 전투실력을 힘있게 과시하며 백발백중의 명중포성을 높이 울리였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감시소에서 박 총참모장에게 직접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으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인민군대에서 포병훈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나가야 한다"면서 "포병훈련의 질을 높이고 실전화 하는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해, 당분간 이같은 수준의 '저강도 군사훈련'이 계속될 것을 시사했다.
그는 "포병의 위력이자 우리 군대의 위력"이라면서 "인민군 포병무력을 누구나 두려워하는 세계최강의 병종으로 강화하는 것을 주체적 혁명무력건설노선의 제일중대과업으로 내세우고 계속 줄기차게 투쟁"하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저강도 도발'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 이후로는 처음이다.
다만 이번 훈련 보도에서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겨냥한 언급은 없었다. 올해 첫 '방사탄 발사'였던 지난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 훈련 보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동계훈련으로 시행 중인 육해공군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군사력 강화를 위한 정기 훈련이 진행 중인 것이라는 관측이 거듭 제기된다.
'국방전선'을 통해 코로나19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 기강을 다잡고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한반도 정세 관리를 위해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7시36분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여러 종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3발은 최대 비행거리 200㎞, 고도 약 50㎞로 탐지됐으며, 첫발과 두 번째가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은 1분 이상 간격을 두고 발사됐다.
군은 이 3발에 대해 지난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 훈련에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