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3조' 역대급 매도…코스피 4.2% 폭락

입력 2020-03-09 16:12
수정 2020-03-09 17:23
코스피, 4% 넘게 급락
외국인 1조3,122억원 순매도
외인 매도폭 역대 최대
국제유가 급락·코로나 확산 등 악재 반영


코스피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 충격으로 4% 넘게 주저앉았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1,946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950선을 하회했다.

지수 낙폭은 2018년 10월 11일(-98.94p)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은 기록적인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폭(-1조3,122억원)은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 2010년 11월 11일(-1조3,098억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반면, 개인은 이날 1조2,75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수폭은 지난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 이후 최대치이다.

기관은 42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66%)와 운송장비(-5.89%)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업(5.14%)는 한국전력(8.06%)이 국제유가 급락 수혜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0.61%)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코스피 양대산맥인 삼성전자(-4.07%)와 SK하이닉스(-6.16%)가 약세를 보였고, NAVER(-6.41%), LG화학(-6.50%), 셀트리온(-1.97%), 현대차(-5.88%), 삼성SDI(-6.79%), 삼성물산(-4.17%), LG생활건강(-2.57%)도 하락했다.



코스닥도 4% 넘게 빠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12포인트(-4.38%) 내린 614.6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해 8월 5일(-7.46%)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국인(-1,392억원)과 기관(-607억원)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2,161억원)은 2천억원 넘게 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씨젠(29.89%)이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요 증가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머지 셀트리온헬스케어(-1.18%)와 에이치엘비(-7.42%), CJ ENM(-6.87%), 펄어비스(-5.28%), 스튜디오드래곤(-3.37%), 케이엠더블유(-5.05%), 에코프로비엠(-7.30%), SK머티리얼즈(-3.21%), 휴젤(-4.81%)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9원 오른 1,204.2원에 종가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