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북 집단발병 사례 증가...전국 상황 예측 어려워"

입력 2020-03-06 12:50


정부가 경북지역에서 소규모의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국적인 상황은 전망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돼 신천지 환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들로 인한 2차, 3차의 감염이 예상되며 경북에서 소규모의 산발적인 집단감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아직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대중집회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의 철저한 준수 등을 재차 당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북지역 신규 환자 수가 123명으로 처음 세 자릿수로 늘었고, 이 중 56명은 경산 환자다. 경산 환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와 관련한 감염은 63%이며, 대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2차 감염을 통한 소규모 시설 집단 발병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또 이달 안으로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250여개를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현재 29개의 국가지정격리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음압병상은 모두 198개"라며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긴급하게 가동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250개를 3월 중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증 확진자의 격리와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추가 개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다음주 초까지 6곳을 더 가동해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1천600여명이 추가 입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진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여를 확대하고 의료인 등 현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개발한 재난 종사자 심리 지원 프로그램을 보급하기로 했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를 위해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와 영상 콘텐츠를 한달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5일 6시간에 걸쳐 신천지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예배 참석자와 교인·교육생 명단, 보유 시설 소재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를 통해 신천지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