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며 우려감이 작지 않은 미국 증시가 하루가 다르게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주는 대선 후보를 선정하는 민주당 경선을 시작으로 FOMC회의까지 여러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미국 증시가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죠?
<기자>
앞서 4%대 내외로 상승했던 뉴욕 3대 지수가 현지시간 5일 다시 폭락했습니다.
뉴욕 지수의 하락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확진자가 11명 더 증가하며 총 22명으로 늘어났고 미국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85% 급증한 39.62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이 같은 불안정한 증시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하는 지 여부입니다.
증권업계는 어떤 진단을 내리고 있나요?
<기자>
주요 이벤트들이 적지 않은 3월 중순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선 지난 3일 슈퍼화요일 경선 이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마저 하차를 선언하면서 이번 경선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2파전 양상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현지시간) 6차 경선으로 시장의 시선이 쏠립니다.
이 경선은 6개 주에서 352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로 '미니 화요일'로 불립니다.
누가 선두로 치고 나가느냐에 따라 증시가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관련 내용이 주요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샌더스와 바이든의 투표 결과에 따라 증시의 온도차가 심한 배경은 뭔가요?
<기자>
샌더슨 의원은 급진보성향을 띠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 국민건강보험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세금을 대폭 인상하거나 그간 월가의 탐욕을 비판해오는 등 금융·산업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에 따라 샌더슨이 투표에서 약진을 나타내면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확대됩니다.
반면, 중도 성향인 바이든의 활약이 두드러질 경우 샌더스를 제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앵커>
또 눈여겨볼 이슈가 있다면요?
<기자>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의 FOMC 회의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정례 회의 시점이 아닌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습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연준이 긴급회의에서 금리를 낮춘 이후 시행된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한 사례가 대부분"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1995년 이후 연준이 긴급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때는 1998년 10월과 2008년 1월, 10월로 이후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앵커>
국내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접근해야 하겠죠?
<기자>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당분간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쏠립니다.
이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추경 편성에 돌입했지만, 효과를 보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10조원 추경을 편성하거나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빠르면 1분기 말이나 2분기부터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