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마스크 푸어' 만든 정부...시중 유통물량 67% 불과

입력 2020-03-04 09:00
수정 2020-03-04 11:39
정부 발표 공적 마스크 물량의 2/3만 시중에 나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의 발걸음이 매번 헛수고를 빚고 있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4일 마스크 100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 2,219개 점포를 고려하면 1점포당 배정되는 물량은 450장에 불과한 상태.

이 마저도 1인당 5장 이내 구매 제한을 둘 경우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는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물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공정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게 현실이다.

더구나 마스크 공급량을 찬찬히 뜯어보면 실제 일반 국민이 살 수 있는 물량은 정부 발표 수량보다 67% 정도이다.

왜 시중에 마스크가 부족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일 공적 마스크 공급물량은 총 576만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지역(특별공급분)에 71만 5천개, 의료기관에 146만개가 배포됐다.

실제 시중에 유통된 물량은 358만 5천개다.

우체국과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약국 등에서 일반 국민이 살 수 있는 물량은 정부가 밝힌 총 공급 수량보다 67%에 불과하다.

구매 제한 조건은 1인당 5장에 한정할 경우 국민 77만 1천명만 겨우 살 수 있는 물량이 셈이다.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공급하는 전국 약국은 약 2만여개인데, 3일 기준 180만개를 공급하더라도 1개 약국당 돌아가는 물량은 100개가 채 안되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부 중복 구매자까지 감안한다면 소위 '마스크 득템'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결국 일회용 방역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면 면마스크를 쓰라고 지침까지 개정하는 실정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하룻동안 마스크를 살 수 있는 국민이 100만명이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마스크 푸어'로 살아가야 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