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통계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시간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GDP는 4만1,001달러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4만872달러였다.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Power Parity) 기준 GDP'는 각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단순히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지 않고 각국의 물가수준을 함께 반영하는 것으로 달러로 표시한 GDP와 달리 실질소득과 생활수준까지 비교할 수 있는 수치를 뜻한다. 매년 산출되는 '빅맥(Big Mac) 지수'와 똑같은 개념으로 상대적인 구매력을 비교할 수 있다.
(사진 : 2019년 기준 PPP 기준 1인당 GDP / 자료 : OECD 홈페이지)
두 나라의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반 세기 만에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이다. 전체 35개국 가운데 2017년 한국은 19위, 일본은 20위를 각각 기록했다.
2018년 통계는 아직 작성되지 않았지만 OECD는 두 나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1천달러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는게 OECD의 분석이다.
이같은 결과는 일본이 이른바 '잃어버린 20년' 동안 저물가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갈수록 떨어진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더 높은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물가를 모두 감안한 통계이지만 한국이 50년 만에 일본을 앞지르고 이를 OECD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