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쇼크로 항공과 여행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기업은 자구책을 내놓으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관련 중소기업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데요.
비상체제에 돌입한 항공과 여행사의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여행사 예약은 80% 폭락했습니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달 해외여행 수요가 4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84.8% 급감했습니다.
2위 모두투어도 3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77% 줄었습니다.
모든 상품판매를 중단한 코로나 발병지인 중국과 인접 국가인 동남아 여행 등이 대폭 감소한 탓입니다.
문제는 미국까지 사망자가 나오면서 유럽 미주권도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단 점입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앞으로 신규 예약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예요. 그게 더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자 1~3위 여행사는 주3일 근무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구책조차 낼 수 없는 중소여행사는 무급휴가에 휴·폐업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30여개 중소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항공업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직원이 10일 이상 무급휴직으로 33% 급여를 반납할 예정입니다.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임원 일괄사표를 냈고,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무급휴직 대상과 기간을 늘렸습니다.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금지와 제한된 국가가 87개국(3일 기준)에 달하면서 하늘길이 닫힌 항공업계가 강화된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은 고사하고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내부는 어느때보다 살벌한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외에 선택지가 남아 있지 않을 만큼 고사 위기에 봉착한 기업들.
정부의 지원과 함께 감염병 사태가 하루빨리 잦아들기를 고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