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힘들다”…버스기사·방문교사 '생사기로'

입력 2020-03-02 17:39
<앵커>

지난 주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는데요.

피해는 막심한 데 지원 대상에서 빠진 업종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지수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에 있는 공항버스 차고지입니다.

평소 같으면 운행을 나갔어야 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상당수의 버스가 차고지에 그대로 서있습니다.

매일 방역작업을 하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텅텅 빈 상태로 운행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임재호 공항리무진 버스기사

"평소 같으면 좌석이 다 차는 출근시간인데 지금 네분 모셨으니깐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죠. 저희들이 운행을 하면서 언제 운행이 중단될지 상당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버스회사측은 지난해 서울시 요청으로 버스 요금을 내린 후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기사들의 휴직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채성호 공항리무진 운영 차장

"코로나19로 인해서 2월 두 차례에 걸쳐서 40대 감차했고, 3월에는 3개 노선 운행 정지 및 30대 감차 예정입니다. 고정비용으로 기사 임금이나 톨게이트 비용, 유류비, 톨비 등이 들어가고 있는데 운영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

상황이 이런데도 이번 대책에는 관광운송업에 대한 지원 방안은 빠져 있습니다.

방문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씨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수업 특성상 학부모들이 외부인의 방문을 극도로 꺼리면서 수업이 평소의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방문교사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본사로부터의 지원도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영미(가명) / 방문교사

"소득이 3분의 1로 줄어들죠. 많이 힘들어요 진짜. (본사도) 한 달 정도 수업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은 못하고, 저희가 또 낸 돈을 가지고 회사는 운영을 해야 하니깐 그냥 감내할 뿐이죠."

상황이 이렇지만 이씨가 받을 수 있는 정부 혜택은 소득이 많을 경우 내는 부가세 경감이나 저금리 대출뿐입니다.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경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보다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