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코로나19 공포가 연일 확산하자 시장에 전격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금리인하를 통해 침체된 증시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건데, 특히 자금을 잇달아 빼냈던 외국인이 되돌아올지 시장의 촉각이 쏠립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마무리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미국 증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경기 부양을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등 직접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로 봤고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3월부터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국내 증시로 전해질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특히 지난달 우리 증시에서만 3조6,000억원 가량을 빼낸 외국인이 되돌아오는 데 연준의 결정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인터뷰>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 센터장
"외국인들이 이미 선물·현물 매도했다. 일주일 안에 들어오는 게 외국인이다. 숏커버링도 해야 하고…경기부양이나 금리인하 등 영향을 준다.
미국 연준이 경기부양 카드까지 쓰면 외국인들이 빨리 돌아오겠죠."
실제 투자 판단에 주요 요인인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달러당 1,220원대에 근접한 이후 닷새 연속 하락하며 진정될 기미입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 수준인 코스피(0.8배)가 저평가인 점도 추가 하락보단 기술적인 반등에 무게가 쏠리는 대목입니다.
다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윤곽이 나오는 내일(3일)이 주요 변수로 지적됩니다.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증세를 적극적으로 주장한 점은 월가에선 증시에 위험요인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금리인하에 난색을 보였던 연준이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자 입장을 전격 선회하면서 증시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