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수 속였다" 대구시, 신천지 대구교회 고발

입력 2020-02-28 21:26


대구시가 신도 수를 속인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를 경찰에 고발했다. 시는 보건당국 역학조사에서 신도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 진술을 한 사람들도 추후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28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고발인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며, 피고발인은 신천지 대구교회 자료제출 담당자, 관리책임자 등 가담자 전원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관계자들이 고의로 신도 명단을 누락하고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대구시 관계자는 "피고발 대상인 관리책임자는 단순히 1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되지 않은 다수가 될 수 있다"며 "역학조사 때 신도가 아니라고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추후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시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7일 정부로부터 타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포함된 명부를 대구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명부와 대조한 결과 신도 1천983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의 이러한 행위로 감염병 방역대책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비판했다.

추가 확인된 1천983명은 주소는 대구지만 지파가 다른 신천지교회 교인 222명,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1천761명 등이다.

명단에 포함된 외국인은 모두 7명으로 국적은 중국 2명, 미국 2명, 일본·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 각 1명씩이다.



대구시 담당공무원들은 현재 추가 확인된 1천983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대구시는 경찰력을 투입해서라도 이들을 끝까지 추적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로부터 교인 9천337명 명단을 받은 바 있다.

이 중 대구지역 거주자로 분류돼 대구시가 관리해온 대상은 8천269명이다. 나머지 1천68명은 타지역 거주자로 분류돼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했다.

기존 관리대상과 이번에 추가 확보한 이들을 모두 합하면 28일 기준 대구시가 관리해야 하는 신천지 교인은 총 1만252명이 된다.

대구시는 이번 명단 대조 결과를 계기로 타지역 거주자로 분류되어 있던 1천68명에 대해서도 별도 전수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권 시장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분석해 볼 때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대부분으로 이들과 접촉을 막는 것이 지역사회를 지켜내는 확실한 방법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천지예수교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신도 수를 속이지 않았다"며 "교육생은 신도가 아니라서 애초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가 최근 총회본부와 정부 당국이 협의해 새로 제출하게 된 것일 뿐"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