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GV80과 팰리세이드 차량을 생산하는 2공장 가동이 28일 완전 중단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발 부품 차질로 공장 전체가 휴업을 겪었다가 최근 정상화됐는데, 다시 공장이 가동이 중단돼 장탄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2공장에서 53세 남성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근로자가 일하는 울산2공장 도장부에는 평소 300명가량이 근무하며, 울산2공장 전체에는 오전·오후 근무조를 합해 4천 명가량이 출퇴근한다.
현대차는 확진자가 나오자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긴급 방역을 진행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다른 근로자를 파악 중이며 일부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밀접 접촉자 중 또 다른 확진자가 나오면 집단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공장 근무자는 모두 순차적으로 퇴근했다.
나머지 울산 전 공장 직원들에겐 정해진 작업 위치에 있을 것을 통보했다.
울산 1·2·3·4·5공장과 사무직 직원 등을 합하면 3만여 명이다.
울산2공장이 이날 폐쇄 조처되면서 휴업 사태를 막 벗어난 현대차에는 다시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되면서 전 공장 휴업을 빚었고, 이달 22일까지도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25일에는 경주 협력업체에서 근로자가 사망 후 코로나19 확정 판정이 나자 해당 협력업체가 폐쇄돼 포터 적재함 철판(데크) 공급이 끊겨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하루 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별다른 휴업이 없었으나 28일 울산공장 내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가동 중단 상황이 재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품 수급이 완전히 정상화하지 않아 당초부터 이번 토요일 특근이 취소된 데다가 일요일은 휴무일이어서 주말에 근무가 없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질병관리본부가 판단할 공장 폐쇄 규모와 기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확진자가 나온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사례에선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폐쇄된 바 있다.
울산2공장이 폐쇄되면서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역시 공장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각각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대차 코로나 확진, 울산 2공장 가동 중단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