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셀코리아'…코스피 2천 무너져

입력 2020-02-28 12:01
수정 2020-02-28 12:22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증시를 압도하면서 지지선이라 여겨지던 코스피 2천선이 무너졌다.

오늘(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4.72포인트(1.69%) 내린 2,020.17로 출발한 뒤 오전11시56분 현재는 2.71% 하락한 1,999.25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오늘도 2,100억원 이상 '팔자' 주문을 내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영향이다.

이전까지는 연초 상승 폭이 컸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IT 대형 기술주를 차익 실현하기 위해 매도했다면, 오늘은 통신주나 전력주 등 경기 방어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지수가 4% 넘게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이익 훼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국 수출품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미국 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0%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달러화마저 약세로 돌아섰다.

전일 종가에서 2.2원 내린 달러당 1,215.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초반 등락을 반복하며 1,213원 대까지 밀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