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난해 수익률 11.3%…기금본부 설립 이후 ‘최고’

입력 2020-02-27 17:01


국민연금이 지난 한 해 동안 11.3%의 수익률을 거두며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7일 2019년말 국민연금기금의 연간 운용수익률은 11.3%로 지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수익률의 종전 최고치는 2009년 거뒀던 10.39%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86%이며 최근 5년간은 5.45%이다.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천억원으로 이는 전체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둬들인 보험료 수입인 47조9천억원의 약 1.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국민연금 11.3%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이유는 미중간 무역분쟁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등 글로벌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부양노력을 진행하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에서 12.58%, 해외주식 30.63%, 국내채권 3.61%,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9.62%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은 “해외주식은 지난해 연말 미중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채권은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국민연금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대체투자 역시 이자와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평가이익의 영향을 받아 9%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기준 투자자산별 구성 비중은 국내주식이 18%, 해외주식 22.6%, 국내채권 43.5%, 해외채권 4.1%, 대체투자 11.4%, 단기자금 0.2%로 집계됐다.

국민연금공단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하여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하여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6월말 경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