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도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6대주 전체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첫 코로나19 발병 보고를 한 지 약 두 달 만에 전 세계 46개국으로 확산한 것이다.
작년 12월 31일 중국은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에서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폐렴의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한 당국은 지난달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즈음을 시작으로 코로나19는 중국 내 다른 지역은 물론, 인접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1월 14일 태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틀 후에는 일본에서, 1월 20일에는 한국에서 각각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 국한됐던 코로나19는 그러나 지난달 21일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처음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북미 지역도 감염지가 됐다.
같은달 24일에는 프랑스와 호주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다.
6대주 가운데 4곳이 중국의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도 채 못 돼 뚫린 것이다.
이달 들어 중국 당국이 확진자 집계 기준을 변경에 변경을 거듭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중국 내에서는 통계 수치상으로 일견 감소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중국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전문가팀도 중국 내 발병이 1월 23일부터 2월 2일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 사이 코로나19는 또 다른 대륙으로 번져 나갔다.
지난 14일에는 아프리카 북동부 이집트에서, 그리고 26일 중남미의 브라질에서 환자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 6대주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26∼27일 사이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조지아, 그리스,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지역과 북아프리카 알제리, 파키스탄까지 그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9개국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유럽과 중동 지역이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면서 WHO와 각국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18일 31번째 확진자를 기점으로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에는 첫 발병지였던 중국보다도 다른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오히려 더 많아지는 '역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50명을 넘어섰다.
중국 밖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은 이란으로 현재까지 모두 19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는 139명에 이른다.
이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의 확진자 수는 1천590여명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았으며, 이탈리아도 4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WHO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통제될 수 있으며 대유행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26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망자 2천700여 명을 포함해 8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7만8천497명, 사망자는 2천74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