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임시로 재택근무가 실시되고 있지만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적인 근무형태로 자리 잡은지 오래됐습니다.
대면근무에 비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실행안이 만들어진다면 기업도 근로자도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훈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 가운데 재택근무를 도입한 비율은 4.1% 수준.(2016년기준,고용노동부)
네덜란드는 59%, 미국 38%, 일본이 11.5%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경직된 근로환경 탓에 일·가정 양립지수는 4.1로 OECD 40개국 중 37위입니다.
1위인 네덜란드(9.5)와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고, 헝가리아 칠레보다도 낮습니다.
선진국에선 이미 수십년 전부터 활성화 된 재택근무가 유독 우리나라에 뿌리내지리 못하는 이유는 대면보고와 회의, 근태위주의 조직문화가 꼽힙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내놓은 '한국기업의 조직건강도와 기업문화 진단' 보고서를 보면 총 업무시간의 43%가 회의와 임원보고에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36'으로 재택근무 도입률이 높은 미국(64.2)과 네널란드(61.5)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뒤쳐지고 있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재택근무를 도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정섭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
"(기업들도) 비용도 절감되고 인력운용의 효율성이 향상됐다, 그리고 대외 기업 이미지도 개선이 됐고 직원 채용시에도 직원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다고..."
다만 재택근무를 직종별·직군별 일괄 적용할 수는 없다는 점
업무집중도 하락과 아이디어 공유 부재 등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용가능한 업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우선 도입하고 그 밖의 업종은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성과중심의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원격근무의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박준 대한상공회의소 기업문화팀장
"사무실에서 일하나 집에서 일하나 우리직원들은 일을 충실히 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신뢰관계가 문화로 자리잡아야 하겠고, 성과중심으로 판단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이 구축이 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과 고용 탄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재택근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임시로 적용되고 있지만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공론화 시점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